제품 디자인 사례 — 그림자 파라솔
pxd 다이어리 시리즈의 짧은 소소한 아이디어 글에서 출발한 컨셉 디자인 사례다. 저자는 무더운 여름날 옥상공원이나 카페 야외 공간에서 사람들이 그늘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관찰하며, 나뭇잎 사이로 흔들흔들 비쳤다 사라졌다 하는 나무 그늘 특유의 일렁이는 질감이 도심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경험이 되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반면 카페·음식점의 야외 파라솔은 그저 균일한 그늘을 드리울 뿐, 자연의 그늘이 주는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 착안했다.
제안된 아이디어는 온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안료(감온변색 안료)를 파라솔 원단에 적용하는 것이다. 흐리거나 햇빛이 약할 때는 균일한 색을 유지하지만, 햇빛이 강해져 온도가 오르면 그 부분만 더 짙은 색으로 변해 그늘을 만들어낸다. 이 방식이라면 하루 중 시간과 날씨에 따라 파라솔의 그늘 패턴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며, 나무 그늘처럼 흔들리고 일렁이는 느낌을 도심의 인공 구조물 안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저자는 맥주병이나 프라이팬처럼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익숙한 소재의 원리를 예로 들어 기술적으로 낯설지 않음을 강조한다.
이 글은 실제 시제품이나 특허로 이어진 사례는 아니며, 정확한 구현 기술을 조사하지 못했다는 점과 이런 형태의 파라솔을 정확히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찾지 못했다는 점을 솔직하게 밝히는 컨셉 스케치 수준의 글이다. 그럼에도 '네모난 건물 사이의 인공 그늘을 자연의 그늘처럼 만들면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과, 일상의 소소한 불편·아쉬움을 관찰해 컨셉으로 발전시키는 사고 과정 자체가 pxd 다이어리 시리즈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디자이너의 습관을 보여준다.
핵심 내용
- 도심 야외 공간의 파라솔 그늘이 나무 그늘 특유의 일렁이는 질감을 재현하지 못한다는 관찰에서 출발
- 감온변색 안료를 파라솔 원단에 적용해 햇빛(온도) 세기에 따라 그늘 패턴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도록 제안
- 맥주병·프라이팬 등 일상 소재의 감온변색 원리를 유추해 기술적 개연성을 설명
- 실제 구현 기술이나 정확한 제품 명칭은 찾지 못했다고 밝힌 컨셉 수준의 아이디어
- 도심 속 인공 구조물에 자연의 경험을 이식해 사용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경험' 디자인이라는 문제의식
관련 개념
- 사물 관찰과 제품 디자인 디테일 —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관찰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관찰 훈련과 맞닿은 문제의식
- 제품 디자인 사례 iMac 스탠드 — 개인적 불편 관찰에서 출발해 컨셉 아이디어로 발전시킨 또 다른 pxd 다이어리 사례
- 디자인 통찰과 관점 전환 — 익숙한 사물(파라솔)을 낯설게 재해석하는 관점 전환의 사례
출처
- [소소한 이야기]날씨이야기와 엮은 소소한 아이디어. 나무그림자 파라솔 — 2013-08-21, Sungi Kim